결혼 후 많은 사업을 해보긴 했지만, 모두 남편 명의로 된 사업이었다. 왜 일은 내가 하고, 돈은 내가 버는데, 남편이름으로 해야 하는지 내 이름으로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중국어 어린이 도서쇼핑몰 사업자를 내 이름으로 내서 시작했다. 도서수입과 판매, 쇼핑몰 관리가 쉽지 않아서 몇 달 되지 않아 정리했다.
블로그마케팅을 배우면서 ‘블로그마켓을 이용해 돈 버는 이웃들을 보고서 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또 다른 쇼핑몰 사업자를 내고서 여성의류 판매에 도전을 했는데 의류판매사업도 만만치는 않았다. 패션 감각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자금력이 풍부해서 자체제작해서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저 소소하게 동대문새벽시장에서 도매로 물건을 소량 사입 해와서사진을 찍고, 쇼핑몰과 블로그에서 판매하는 것이 전부였다. 지금처럼 맘카페라는 나만의 플랫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모한 도전이었다. 또한 제일 중요한 끈기도 없었기도 했고 여성의류 사업 역시 몇 달 만에 정리를 하였다.
중국어 어린이 도서쇼핑몰과 여성의류 쇼핑몰 사업으로 나에게 남은 건 재고였다. 이 재고는 아직도 우리 집에 남아있다. 무언가 새로운 생각이 나면 바로 도전해서 실행하는 실행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기획력과 끈기가 부족했다.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래도 내 이름으로 사업자를 내고, 자금관리를 하고 남편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내 의지대로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이라서 좋았다. 그 뒤로도 크고 작은 사업에 도전해서 실패를 경험했다. 이러한 크고 작은 사업 경험들이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작은 도전이라서 사업을 정리하더라도 큰 경제적 손실을 남기지는 않았다. 지나고 보니 이런 실패경험들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 해줄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