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꿈은 이루어진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 실제로 지금까지 내가 목표한대로 계획한대로 다 이루고 살았다. 설령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그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남편과 결혼 후 같이 사업을 하면서 목표로 했던 대로 하나씩 이루었다. 건물을 경매로 낙찰 받아 일산에서 청주로 내려올 당시에는 다음 목표는 세종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성하는 것이었다. 자금 때문에 사업처는 세종과 청주의 경계에 자리 잡았지만 보금자리는 세종으로 옮겨서 아이들을 더 좋은 환경에서 키우기로 계획을 하나 더 세웠다. 결국 이 꿈도 계획대로 2년 뒤에 아파트를 분양받았고 4년 뒤에 세종으로 아이들과 보금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또 하나의 나의 꿈은 음악 들으며 독서를 하고 커피를 마시는 카페 주인이 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카페주인이 되는 꿈도 이루었다. 꿈은 이루었지만, 이건 잘못된 꿈이었다는 것을 카페를 오픈하고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깨닫게 되었다. 지금도 많은 자영업자들이 사업체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때문이라고 하지만, 코로나로 더 심해졌을 뿐, 그 이전에도 자영업자들은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관리비 등으로 웬만한 매출이 아닌 다음에야 수익을 내기가 어려웠다.
카페를 하면서 우아하게 살고 싶었으나 이상과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 쇼핑몰과 창고형 매장도 운영하고 있었고, 카페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내가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주방에서 일을 하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매니저와 아르바이트에게 맡기고 풀 오토로 운영하려고 마음먹었던 것이 큰 착오였다. 그리고 신생 프랜차이즈라 본사의 지원도 문제가 많았다. 편하게 하려고 프랜차이즈로 선택한 것도 잘못이고, 검증되지 않은 품목과 업체를 선택한 것도 내 잘못이었다. 내가 오랜 시간 마케팅을 공부 해왔지만 마케팅의 덫에 내가 걸려버린 것이었다. 보도기사도 돈을 내고 작성할 수 있으며, 각종 블로그에 포스팅 배포 또한 업체를 통해서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었다. 오픈 전에 줄 서있는 사진 역시 이벤트를 진행하면 연출 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이없게 당하고 말았다. 일이 잘못되려면 무언가에 홀린 듯 진행된다는 말이 나에게도 해당 되는 것이었다.
디저트카페의 오픈빨은 얼마가지 않았다. 카페의 매출로는 임대료를 내고, 직원들 월급을 주기에도 턱없이 부족했다. 여유자금이라고 가지고 있던 통장에서 매달 몇 백 만원씩 손실을 메꾸다가 몇 천만 원 들어있던 통장이 금방 바닥을 드러냈다. 이런 상태로 1년 여년을 운영해오다가 카페를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사람의 욕심이란 것이 처음에는 내가 투자한 시설비까지 받고 나가길 원한다. 점점 욕심이 줄어들면서 시설비는 제외하고라도 누군가 빨리 들어와서 이 생활을 정리하고, 매달 나가는 고정비(임대료+관리비+인건비)만이라도 줄였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꽤 여러 달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새로운 주인이 계약을 했다. 우리는 1억을 들여 인테리어하면서 벽과 바닥에 설치한 것들을 다시 큰돈을 들여서 철거하는 일을 하였다. 이 과정은 정말 웬만한 멘탈이 아니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돈은 다시 벌면 된다고, 이 경험이 나에게 또 다른 큰 힘이 될 거라고 마음을 다독였다. 디저트카페를 처음 계약하고 오픈할 때 우리는 가지고 있는 현금이 없었다. 그래서 지인 찬스를 써야 했고 지인의 여유자금을 저금리로 빌려서 시작을 했다. 가맹비, 설비비, 인테리어비, 운영비등 디저트카페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나니, 4억이라는 돈이 허공으로 사라진 뒤였다. 마케팅을 좀 안다고 그동안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내가 하면 다 잘 될 거라는 자만심이 가져온 결과였다.
‘꿈은 이루어진다’ 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사건이었다. 그런데 그 꿈이 나와는 맞지 않는 잘못된 꿈이었다. 비싼 수업료를 내고 인생 경험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일어서기로 마음을 먹었다. 디저트카페를 지역의 핫플레이스로 만들기 위해서 블로그마케팅 강의도 들었고, 개별적인 컨설팅도 받았다. 또한 디저트카페를 홍보하기 위해서 지역의 맛집카페에 입점했는데 매달 10만원씩의 입점비를 내야만 했다. 홍보 효과는 있었지만 매달 내야 하는 돈이 너무 아까웠다. 또한 인터넷쇼핑몰과 함께 운영했던 창고 형 매장을 방문했던 고객이 방문 후기를 지역카페에 올려주니 그날은 매장방문 고객의 수와 전화문의까지 평소보다 고객의 반응과 매출이 좋았다. 지역카페가 홍보효과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플랫폼이 있다면 내가 어떤 사업을 하든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매달 카페운영자에게 월세를 내는 입점비 대신에 내가 플랫폼을 운영해서 매달 월세 수입을 받는 온라인건물주가 되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나의 온라인 건물주 되기, 수익형 네이버 카페에 대한 꿈은 시작되었다.
수익형 네이버 카페의 운영을 배우기 위해서 서점에서 책을 사서 읽었지만 내용이 너무 두루뭉술했다. 기본적인 네이버 카페 제작 매뉴얼이 대부분이었다. 그때는 아쉬웠지만 돌이켜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네이버카페 운영하기에는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힘든 작업들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액의 수강료를 내고 온라인카페 운영 수업을 3개정도 들었지만 쉽게 활성화 되지 않았다. 1년 동안 컨셉을 3번을 바꾸면서 100여명의 회원을 모은 것이 전부였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컨셉이 적중하면서 회원 수가 순식간에 늘어났다.
지나고 보면 디저트카페의 실패가 꼭 나에게 빚만 남긴 것은 아니었다. 플랫폼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었고, 일하지 않아도 수익이 들어오는 수익형네이버카페의 운영자가 되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나의 경험과 지식을 판매하는 지식창업 1인 기업가가 되도록 해주었다.
온라인 쇼핑몰로 돈도 많이 벌고, 실제 건물주가 되긴 했지만 이렇게 재고를 쌓아놓고 하는 사업은 리스크가 많다. 창고도 있어야 하고, 관리직원도 있어야 하고, 매출의 10배 이상의 재고를 보유하는 것도 감수해야한다. 홍수가 나서 창고가 물에 잠겨서 수 천 만원의 피해를 입은 적도 있었다. 이후 재고를 쌓아두고 일하는 쇼핑몰의 규모를 서서히 줄여나가기 시작하며. 쇼핑몰을 한다면 선주문을 받아서 자금을 확보하고 내 손을 거치지 않고도 고객에게 배송이 되는, 그런 플랫폼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도달했다.